1919년, 한반도 곳곳에서 독립을 향한 거대한 함성이 들려오던 시기, 경상남도 합천에서도 불꽃같은 저항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의 독립선언이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난 3월 18일, 합천 삼가면 삼가장터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만세시위가 발발한 것입니다.합천 3·1운동은 단순히 외침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위대는 일제의 경찰서와 면사무소를 공격하고 문서를 불태우는 등 무력에 가까운 강한 저항을 보였고,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격렬한 양상을 띠었습니다.그 중심에는 서울에서 독립선언서를 들고 귀향한 정현상과 이기복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시위를 조직하고 지역 유림, 학생들과 연계하여 장날을 기점으로 군중을 결집시켰습니다. 이 시위는 삼가장터를 시작으로 대양면, 대병면, 초계면, 가야면 등으로 번졌으며,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