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7월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복판에서는 일제 말기 조선에서 벌어진 항일투쟁 가운데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가 일어났습니다. 조선총독부가 주도하는 친일 선전대회, '아세아민족분격대회'가 열린 경성부민관에서 폭탄이 터졌던 것입니다. 당시 부민관은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고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던 중심 무대였고, 이곳에 투하된 폭탄은 단순한 물리적 파괴가 아니라, 조선 청년들의 마지막 저항, 끝까지 꺾이지 않은 항일의지를 상징하는 선언이었습니다. 조문기, 유만수, 강윤국 세 청년은 일제의 패망이 임박한 시점에서도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폭파 작전을 통해, 1급 친일파 박춘금의 선전장을 무력화하며 역사에 길이 남을 '부민관 투탄 의거'를 일으켰습니다. 이 의거는 단순한 테러가 아니라, 식민지 청년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