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공주에는 조용히 그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영명학교’입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기독교계 사학이지만, 그 교정은 1919년 4월 1일, 공주 지역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출발한 곳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시작된 3·1운동의 열기는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공주 역시 그 대열에 빠지지 않았습니다.공주에서의 만세운동의 그 중심에는 영명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비밀리에 회합을 열고 독립선언서를 인쇄하며 조직적인 운동을 준비했습니다. 영명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항일운동의 중심지로, 당시 충청도 지역의 청년 독립운동가들이 집결한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당시의 교사나 기숙사는 사라지고 터만 남았지만, 그 의미는 결코 희미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공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