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우리 역사에서 반복되는 수난과 항쟁의 무대였습니다.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피해 도읍을 옮겼던 섬, 조선 왕실이 후금의 침공을 피해 몸을 숨겼던 은신처, 그리고 19세기에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에서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최전선이었습니다.그러나 그런 강화가, 또 한 번 조선의 미래를 위한 거대한 함성으로 뒤덮인 날이 있었습니다. 1919년 3월 18일, 무려 1만 명이 모인 대규모 만세운동이 바로 그 자리에서 펼쳐졌습니다.강화는 지리적으로 섬이었지만, 세상과 동떨어진 곳은 아니었습니다. 대한제국의 군인 출신 유봉진, 연희전문학교 학생 황도문, 그리고 강화공립보통학교 학생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교회, 학교, 시장 등지에서 힘을 모아 조직적으로 시위를 준비했습니다.그 시위는 기독교, 교육, 지방 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