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17

군산 옥구, 땅을 지키려 들고 일어선 농민들 – 1927년 소작쟁의의 불꽃

1920년대 말, 조선의 농촌 사회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일제의 식민지 수탈정책은 조선인의 토지를 대규모로 강탈하여 일본인 지주들에게 분배하였고, 그 땅에서 살아가야 했던 조선 농민들은 살인적인 소작료에 신음해야 했습니다. 전라북도 군산시 서수면, 당시 옥구군 서수면에 위치한 이엽사농장은 이러한 식민지 농업 수탈의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옥구의 농민들은 더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땅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조직을 결성했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소작료 인하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본인 지주와 이를 보호하는 일제 경찰은 그들의 호소를 묵살하고 강압적으로 탄압했습니다. 그 결과, 1927년 11월부터 12월까지 수개월간, 옥구의 농민들은 조직적인 대항을 통해 조선 농민사에 길이 남을..

조선은행을 뒤흔든 조용한 폭풍, 대구의 의열 투사 장진홍의 결의

1927년 가을의 대구는 겉으로는 평온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체제 아래 조선은행 대구지점이 폭파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테러 행위가 아니라, 조국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건 한 독립운동가의 처절한 선택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경북 칠곡 출신의 장진홍입니다.장진홍은 정식 군인이었고, 서당과 학교에서 유교 철학을 공부한 유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교육과 이념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고향 인동의 인명학교에서 항일 사상을 접한 그는, 이후 교사 장지필과 동지 이내성을 만나면서 독립운동가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그의 삶은 조용히 흐르지 않았습니다. 청년 시절 만주로 넘어가 러시아 내전과 중국 독립운동 기지 활동에도 참여했고, 이후 국내로 돌아와 일제의 만행을 직접..

실수로 돈 잘못 보냈을 때 대처법: 스마트 금융 사고 방지 가이드

스마트폰 뱅킹과 간편 송금 앱의 확산으로 금융 거래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간편해졌습니다. 카카오페이, 토스, 삼성페이, 인터넷 뱅킹 등으로 몇 초 만에 이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실수로 돈을 잘못 보내는 사고’라는 예기치 못한 문제가 존재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수만 건의 착오송금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 금액은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송금 계좌번호를 한 자리만 잘못 눌러도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큰 금액이 이체될 수 있고, 상대방이 돌려주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이나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급하게 송금하려는 상황에서 이런 실수가 자주 발생합니다. 잘못된 송금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

당진 대호지와 천의장터, 일제의 중심을 뒤흔든 4·4 만세운동

1919년 대한민국 전역을 뒤흔든 3·1 독립만세운동은 서울과 평양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충청남도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도 강력한 저항의 불꽃을 일으켰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당진시 정미면 천의장터에서 일어난 4·4 만세운동입니다. 이 만세운동은 단순히 도시의 영향을 받은 지방 시위로 보기 어렵습니다. 주도한 이들이 평범한 마을 주민이 아닌, 면사무소의 공직자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며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4·4 만세운동의 전개 중심지는 대호지면에서 정미면 천의장터로 이어지는 시위 행렬이었습니다. 천의장터는 예부터 장이 서는 날이면 수백 명의 인파가 모이던 지역 상권의 중심지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공간적 특성을 잘 파악한 주민들은 시위를 계획적으로 준비했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과 태극기,..

서울 종로, 민족의 뜻을 세우다 – 신간회 본부가 남긴 항일의 흔적

서울 종로는 조선 시대부터 정치와 문화, 상업의 중심지로 기능해 왔습니다. 일제강점기에도 종로는 조선인들의 생활 중심지였으며, 수많은 사회운동과 항일 활동이 이곳에서 시작되거나 끝을 맺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1927년 창립되어 전국을 움직인 항일 조직, 신간회(新幹會)의 본부가 종로에 있었다는 사실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신간회는 단순한 항일 단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 그리고 종교인과 언론인까지 아우른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민족협동전선 조직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서울 종로 2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버스 정류장이 들어섰고, 근처에는 표석만이 당시의 흔적을 말없이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1920년대 말, 그곳은 독립을 꿈꾸는 수만 명의 국민들이 마음을 모은 공..

항구도시의 저항, 인천 항일운동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인천은 조선의 근대사를 상징하는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883년 개항과 함께 외세의 문물이 가장 먼저 유입된 이 도시는, 일제 식민지배가 가장 먼저 실험된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인천항을 통해 물자와 인력이 이동했고, 일본인 조계지와 차이나타운이 함께 공존했던 복합적인 구조는 인천만의 독특한 도시 풍경을 형성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근대성’의 이면에는 시민의식과 민족정신으로 무장한 지역 주민들의 항일운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서울과 평양, 의열단이나 광복군의 활동에만 주목하지만, 인천에서 일어난 3·1운동, 학교 중심의 학생운동, 종교단체의 저항, 노동자들의 파업 등은 전국 항일운동의 흐름과 결을 같이하며 지역적 특성을 지닌 독립운동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특..

어르신도 이해하는 인증서, OTP, 공동인증서 쉽게 정리

오늘날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거나 정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공과금 납부, 연금 조회, 주민등록등본 발급, 은행 송금, 보험청구, 세금신고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디지털 서비스의 시작에는 반드시 ‘본인 확인’, 즉 인증 과정이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고령층에게는 공동인증서, OTP, 간편인증, 생체인증, 패스(PASS) 앱 등 다양한 인증 방식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주민센터나 은행 창구에서는 “인증서가 만료됐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OTP가 뭔지 모르겠다”, “공동인증서 비밀번호를 자꾸 까먹는다”는 민원이 자주 발생합니다. 문제는 인증 수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금융 사기에도 ..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스마트 결제 수단 쉽게 배우기

스마트폰 한 대만 있으면 계산대에서 지갑을 꺼내지 않아도 물건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바로 스마트 결제 시스템 덕분입니다. 예전에는 지갑에 현금을 챙기거나 카드를 들고 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애플페이 같은 간편 결제 서비스 덕분에 QR코드나 터치 한 번으로 결제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결제 수단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고령층에게도 매우 유용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50대 이상 사용자 중 많은 분들은 아직도 이러한 결제 방식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복잡할 것 같다", "결제 실수나 보안이 걱정된다", "설치하고 설정하는 법을 모르겠다" 등의 이유로 스마트 결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설정과 사용법만 알고 나면, 스마트 결제는 현..

50대 이상을 위한 디지털 금융 사기 예방법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술이 발달하면서 은행 업무, 공과금 납부, 주식 거래, 송금 등 대부분의 금융 업무가 비대면으로 처리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생활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발전이지만, 그 이면에는 디지털 금융 사기라는 새로운 위협이 함께 존재합니다.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고령층은 빠르게 진화하는 금융 범죄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계층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젊은 세대에 비해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문자나 앱으로 전송되는 다양한 사기 수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금융 사기범은 피해자의 연령, 습관, 정보 사용 패턴을 미리 분석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단순히 '조심해야 한다'는 수준의 경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이제는 구체적인 사례를 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보기, 구독, 저장까지 차근차근 알려드려요

과거에는 TV 채널을 돌리며 원하는 방송을 찾는 게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보고 싶은 영상만 골라서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바로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유튜브(YouTube)입니다. 유튜브는 처음에는 젊은 세대나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였지만, 현재는 60대 이상 고령층 이용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방송통신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7명이 유튜브를 시청한 경험이 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은 하루 1시간 이상 유튜브를 본다고 합니다.그만큼 유튜브는 어르신들의 정보 습득, 여가 생활, 정서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끄는 것'은 쉬워도, 구독하기, 좋아요 누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