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배움에는 정해진 시기나 마감일이 없습니다. 과거에는 직장을 떠나거나 자녀를 다 키우고 나면 학습과는 멀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인터넷이 일상이 된 지금,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평생교육’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태블릿을 활용한 온라인 강좌 수강이 고령층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물리적으로 교육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책이나 동네 도서관 정도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태블릿만 있으면 서울대학교 강의부터 문화센터 수업, 외국어 회화까지 원하는 모든 수업을 집 안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기기의 조작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많은 시니어들은 태블릿의 큰 화면, 직관적인 아이콘 배치, 터치 방식의 쉬운 조작 덕분에 노트북보다 오히려 더 편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지자체나 복지기관에서 진행하는 ‘어르신 디지털 문해력 교육’에서도 태블릿을 활용한 교육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어, 고령층의 접근성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태블릿에서 강의 듣기, 생각보다 훨씬 간단한 절차
태블릿으로 강의를 듣기 위한 기본 절차는 매우 간단합니다. 먼저 와이파이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대부분 가정에서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가능합니다. 다음으로는 ‘유튜브’, ‘K-MOOC’, ‘네이버 엑스퍼트’, ‘사이버평생교육원’, ‘국립중앙도서관 열린배움터’ 등의 강의 플랫폼 앱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앱은 ‘유튜브’와 ‘K-MOOC’입니다. 유튜브에서는 ‘어르신 스마트폰 사용법’, ‘시니어 건강 스트레칭’, ‘쉽게 배우는 한글 교실’, ‘명상 강의’ 등 다양한 주제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단순히 시청하는 것뿐 아니라, 강의 영상에 따라 필기하거나 태블릿 화면을 두 개로 나누어 노트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K-MOOC는 ‘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줄임말로, 국내 주요 대학에서 운영하는 정식 온라인 강의 플랫폼입니다. 이곳에서는 역사, 문학, 철학, 경제, 과학 등 고등 교육 수준의 콘텐츠를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간단한 회원가입 후 원하는 강좌를 신청하고, 강의 수강–퀴즈 응시–수료증 발급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 열린배움터’나 ‘국민내일배움카드 플랫폼’ 등 정부 지원 서비스에서도 어르신을 위한 기초 컴퓨터 교육, 스마트폰 실습, 글쓰기, 그림 그리기 강좌 등 실생활에 밀접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텍스트보다 영상 중심이기 때문에 시청각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니어 학습자들의 실제 경험 사례와 배움의 변화
서울 은평구에 사는 72세 이 모 어르신은 평소 자녀들과 연락할 때 외에는 스마트기기를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동사무소에서 열린 ‘태블릿으로 유튜브 배우기’ 교육을 수강한 후, 태블릿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곧이어 ‘고전문학 읽기’, ‘전통음식 배우기’ 강좌까지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배우지 못했던 걸 이렇게 배운다는 게 감사하다”며, 매일 아침 강의 듣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대전 유성구의 68세 최 모 어르신이 있습니다. 그는 은퇴 후 무료함을 느끼던 중,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 편집 강좌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이후 직접 태블릿을 구입해 본격적으로 유튜브 강좌를 통해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 학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SNS에 공유하면서 다른 시니어 학습자들과 소통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학습은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효과도 큽니다. 특히 인터넷 강좌는 언제든 다시 보기가 가능해, 수업을 놓쳐도 부담이 없고, 반복 학습을 통해 충분히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들 강좌는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해 구성된 콘텐츠가 많아 접근이 쉽습니다.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화면 속도 조절, 자막 기능 등의 세심한 배려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처음엔 망설이던 어르신들도 점차 태블릿을 익숙하게 다루며 제2의 배움, 제2의 삶을 열고 있는 중입니다.
태블릿 평생교육의 가능성과 남은 과제
태블릿을 활용한 평생교육은 시니어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 같은 디지털 기반 교육은 세대 간 지식 격차를 줄이고,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 주요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학습이 일상화되면서, 태블릿은 노년층의 교육 참여를 견인하는 중요한 기기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첫째는 기초 디지털 문해력의 격차 문제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마련되어 있지만 태블릿 사용법조차 익히지 못한 어르신들에게는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습니다. 둘째는 경제적 부담입니다. 태블릿 구매 및 와이파이 환경 구축은 일부 어르신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비용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의 기기 대여 서비스, 통신요금 지원 정책 확대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지속적인 교육과 피드백 체계 부족입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는 1회성 강좌나 자율 수강 방식이 많아, 시니어 학습자가 중간에 포기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형 학습 모델, 동아리 활동과 연계한 오프라인 만남 등 학습 동기 유지 시스템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블릿을 통한 온라인 학습은 분명히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나이와 무관합니다. 오히려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자세가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듭니다. 태블릿 하나로 시를 읽고, 영상을 보고, 외국어를 배우며, 사람들과 연결되는 이 변화는 디지털 시대가 시니어에게도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기술은 도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누구나 손에 쥘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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