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병원 예약부터 약 처방까지
최근 몇 년 사이, 병원 시스템이 급속히 디지털화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진료 예약부터 약 처방까지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도에 비해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은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자들은 스마트폰을 단순히 전화나 문자용으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병원과 같은 필수 생활 영역에서의 디지털 활용은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병원 예약, 진료 대기 확인, 처방전 전송, 약국 위치 안내까지 모두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 글에서는 70대 이상의 고령층도 따라 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으로 병원을 예약하고 약을 받는 전 과정을 상세하게 안내하려 합니다.
고령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병원을 이용하면 전화 통화 대기나 병원 현장 줄 서기 없이 편리하게 진료를 볼 수 있고, 불필요한 대면 접촉도 줄일 수 있어 건강 안전에도 이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의 주요 병원은 이미 모바일 앱 기반 진료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고, 정부도 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지 “모르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고령층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디지털 활용의 첫걸음입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병원 예약 앱 설치부터 진료 예약까지, 어렵지 않아요
스마트폰으로 병원 예약을 하려면 먼저 병원별 모바일 앱이나 통합 의료 플랫폼을 설치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똑닥’, ‘굿닥’, ‘엠케어’, ‘닥터나우’ 등이 있으며, 각 앱은 안드로이드(Play스토어) 또는 아이폰(App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똑닥’ 앱은 전국 4,000여 개 병원과 연동되어 있으며, 회원가입 없이도 병원 검색, 진료과 확인, 실시간 대기자 수 확인, 진료 예약 신청까지 가능합니다.
앱을 설치한 뒤에는 다음 순서를 따르면 됩니다:
① 앱 실행 → ② 병원 검색 (예: ‘삼성내과’, ‘OO구 피부과’) → ③ 진료과목 선택 → ④ 진료 예약 → ⑤ 대기 현황 확인
특히 앱 대부분은 글자가 크고, 음성으로 안내를 지원하거나, 단순한 화면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고령층도 혼자서 충분히 조작 가능합니다. 실제로 서울에 거주하는 73세 박OO 어르신은 "딸이 알려준 대로 똑닥을 설치하고 나서 병원에 가는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이제 전화 안 해도 예약이 되고, 기다리는 시간도 줄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부분 앱은 예약 내역을 문자로 보내주기 때문에, 깜빡해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더불어 병원 측도 고령자 환자를 고려해 앱 예약자에게는 진료 순서를 미리 알리는 문자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료 이후, 처방전 수령부터 약국 찾는 방법까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대부분 전자 처방전이 발급됩니다. 일부 병원은 종이 처방전을 그대로 주지만, 대형 병원이나 앱 연동 병원은 스마트폰으로 처방전 수령이 가능합니다.
‘엠케어’나 ‘굿닥’ 같은 앱에서는 진료 후 앱 알림 또는 문자 메시지로 QR코드 처방전 또는 전자처방전 링크를 전송해 줍니다. 환자는 해당 링크를 열어 QR코드를 약국에 제시하면 종이 없이도 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약국 찾기’다. 이때는 ‘굿닥’이나 ‘네이버지도’를 활용하면 됩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네이버 지도 열기 → ② 검색창에 ‘처방전 약국’ 입력 → ③ 현재 위치 기준으로 연계 약국 리스트 확인
또는 ‘굿닥’ 앱에서는 병원과 연계된 약국이 자동 추천됩니다. 약국마다 약 조제 가능 여부, 운영시간, 전화번호까지 표시되어 있어서, 약국에 도착했을 때 약이 준비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고령층이 약을 받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약국 방문 시간을 줄이고, 조제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앱을 활용하면 미리 약국에 조제를 요청할 수 있어 현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부 앱에서는 복약 안내 알림 기능도 제공합니다. 일정 시간마다 “오늘 아침 약 드셨나요?”라고 메시지가 오기 때문에, 약 복용을 잊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특히 치매 초기 증상이 있는 고령자나, 혼자 사는 독거노인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고령층 디지털 의료 활용을 위한 작은 제안들
고령자가 스마트폰으로 병원 예약과 약 처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디지털 기기 자체를 쉽게 다룰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자녀나 보호자가 초기 세팅을 도와주고, 몇 차례 실습을 함께 해보는 것입니다.
지자체에서도 관련 교육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 50플러스재단, 경기 디지털배움터, 각 구청 주민센터 등에서는 ‘어르신 스마트폰 활용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합니다. 이런 강좌는 무료이며, 보통 1회 1~2시간 내외의 짧은 수업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습니다.
또한 정부가 지원하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2024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진료 예약부터 상담, 약 처방까지 전부 원격으로 처리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고령자 대상 비대면 진료는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만성질환 관리에 유용하며, 약 배달까지 연계되는 구조입니다.
고령층이 디지털 의료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사회 전체가 “어려운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는 방법”을 함께 찾아주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고령자의 건강, 복지, 삶의 질을 지켜주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처음은 어렵지만, 한 번 해보면 생각보다 쉽고 편리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